김갑수
소설가
김갑수는 서울대 불어불문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한 소설가이면서 언어 연구자다. 영어, 프랑스어, 일본어, 중국어를 자유롭게 구사하고 독일어, 이태리어, 아랍어, 러시아어, 터키어도 구사가 가능하다 그 외에 10개 정도의 외국어를 더 공부했고, 지금은 중국의 방언인 광둥어, 민난어, 하카어 공부 중이다.
김갑수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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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왜 ‘the’ 발음은 ‘더’가 아닐까
일전에 인터넷에서 아주 흥미로운 자료를 보게 됐습니다. 한국인 남성과 일본인 여성 커플이 영어의 ‘the’ 발음에 관해 논쟁을 벌이는 모습이었는데, 우선은 한국 남성이 ‘더’라고 읽는 것을 들은 일본 여성이 “그게 뭐냐”고 묻습니다. 영어의 the라는 대답에 여성이 그게 무슨 the냐고 계속 묻자 남성이 이 여성에게 일본인들은 the를 ‘자(za)’로 읽지 않냐고 반박을 합니다. 그런 것은 생각해본 적이 없는 것 같은 여성의 황당한 표정. 왜 이런 일이 발생했을까요? 또 어느 발음이 맞을까요? 이 질문들에 대답을 하려면 음성학을 꼭 알아야 합니다. (이후의 일본어는 발음의 편의상 영어 알파벳으로 표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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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일본어 속에 숨겨진 개인주의
한국인들이 일본인들에 대해 가지고 있는 선입견을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간사하다, 믿을 수가 없다, 신의가 없다, 알랑거린다 등등. 다들 무척 가볍다는 쪽으로 결론이 납니다. 문화가 다른 사람들을 타자화하는 것은 한국인들만 그런 것은 아닙니다만, 일본인들이 한국인들과 엄청나게 다른 것도 사실입니다. 일단 일본인들은 뼛속까지 개인주의자들입니다. 일본인들의 개인주의는 한국인들의 상상을 초월합니다. 제가 일본인 친구들을 처음 알게 됐을 때, 친구가 자신의 친구들을 데리고 나오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근처에 사는 친구들이라고는 하지만 서로의 집에 가본 적도 없고, 서로의 부모님을 만났다거나 통화를 해본 적도 없고, 심지어는 서로의 집이 어디인지 모르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러니 우리처럼 친구의 집에 놀러가 어머니께서 정성껏 차려주시는 밥상을 같이 받는다는 것은 상상도 못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당시에는 이런 게 무슨 친구인가 하는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이렇게 일본인들은 철두철미 개인주의자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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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방언으로 접근해 보는 중국어
안녕하세요. 저는 어릴 때부터 외국어 공부를 좋아해서 전공도 프랑스어를 오래 공부했고 거의 반평생 이상을 외국어 공부에 빠져서 살았습니다. 학교에서 배운 영어와 프랑스어는 당연히 회화에 큰 어려움이 없고, 젊은 시절 중국문학에 심취해 1993년부터 공부하고 있는 중국어와, 일본인 친구가 생겨서 2007년부터 공부하고 있는 일본어 역시 큰 어려움이 없이 듣고 말할 수 있습니다. 특히나 영어는 회화를 위해 별도로 공부를 한 적이 없는데도 대화를 꾸려 가는데 큰 지장이 없어서 주변 사람들이 무척이나 신기하게 생각합니다. 물론 필자 본인도 그 이유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를 못하니 신기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