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카메라 있다면, 참사도 예방할 수 있다
AI카메라 기술, 밀집 상황 체크해 출동까지 전세계 영상감시시장, 중국이 95% 장악 우리도 AI반도체산업 지원에 적극 나서야
이태원에서 불의의 참사로 숨진 157명의 아까운 젊은이를 추모하고 고인의 가족에 애도의 말을 전하며 이 글을 쓴다. 이태원 참사의 재발 방지를 위한 방안에 대해 얘기를 하고자 하는데, 필자의 제안이 실제 방안 수립에 도움이 될지 조심스러운 마음이다.
객체 탐지 기술의 AI 카메라
이태원 참사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는 대략 밝혀지고 있는 중이다. 좁은 골목길에 엄청난 인파가 몰린 것이 첫번째 원인일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인파가 몰리도록 방치한 책임도 차츰 규명될 것이다. 거기에는 실무적인 판단책임도 있을 것이고, 정무적인 책임도 있을 것이다. 필자는 그날 발생한 모습을 보면서 특별히 IT공학자로서 큰 아쉬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예방할 수 있는 기술이 있기 때문이다.
아직 개발완성 시점의 적절성을 논하기 어렵지만, 이태원 참사 사고 같은 대규모 인명사고는 인공지능(AI)이 장착된 CCTV카메라만 있다면 충분히 방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AI 카메라는 특정한 지역을 주시하면서 인구 밀집도, 즉 단위 면적 안의 사람 수가 일정 수준을 넘어가는 것을 포착하는 것은 물론이다. 그리고 그 밀집 단계에 따라 예보, 경보, 대응, 위험, 구조 등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분류하고 대응해 안전당국을 출동시킨다.

이러한 AI 기술은 의미적 분할(Semantic Segmentation), 객체 탐지(Object Detection), 이미지 신호처리(Image Processing) 기술 등을 활용해 충분히 구현이 가능하다. 특히 객체 탐지(Object Detection) 기술중에는 잘 알려진 인공지능 모델인 욜로(YOLO: You Only Look Once, 딥러닝을 통한 객체 탐지 알고리즘 모델의 하나)가 있는데, 이 기술을 사용하면 센싱된 영상에서 어떤 객체가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알 수 있고, 인도 위의 사람이 몇 명이 있는지도 파악이 가능하다. 이런 주요 2가지 AI 기술을 잘 활용한다면 그 구역의 밀집도를 즉각 알아낼 수 있다.
추가적으로 다른 인공지능 기술이나 영상 신호처리 기술까지 접목한다면 사람이 쓰러지는 긴급 상황 감지 및 인파 흐름의 원활 정도 등도 쉽게 알아 낼 수 있을 것이다.

AI 카메라용 반도체 개발을
그러나 기술적으로 AI 카메라는 이에 특화된 반도체를 필요로 한다. AI 반도체는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18개 산업이 중첩되어 있다. AI 컴파일러, 모델 개발, 시스템 프로그램,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반도체, 양산, 금융 등등 모두 쉽지 않은 최첨단 기술과 산업이 다 연결되어 있는 복합적인 제품이다.
우리나라의 영상신호 관련 기술도 나름대로 기술 축적이 되어 있다. 1960년대 흑백TV, 1977년 8월 금성의 컬러TV 개발로 기원을 찾을 수 있다. 이후 캠코더 OEM 개발 등을 하다가 2000년 초에는 한국산 DVR(디지털 영상저장장치), CCTV 영상 감시장비가 미국 등 세계시장에 상당량 진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2000년 이후 이들 제품들과 기술이 중국산으로 대체됐다. 현재는 전 세계 CCTV 시장의 95% 이상을 중국산이 차지하고 있다. 이렇게 된 데는 화웨이를 배경으로 하는 하이실리콘이라는 시스템반도체 회사가 있었다. 그 회사의 IP 카메라용 반도체가 바탕이 돼 중국이 전 세계 영상 감시장비 시장을 석권했다. 이런 종류의 반도체를 사용한 하이비젼, 다화 등의 완제품 회사 역시 중국 정부 지원으로 성장했다.
전세계 영상 감시장치 시장은 2030년 160조 원에 달할 것이라고 한다. 우리는 CCTV용 반도체 개발비 1000억원 정도를 투자하지 않고 있다가 연간 160조 시장을 내주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영상 감시장치 시장은 돈의 문제만이 아니다. 외국산 CCTV가 해킹이 되서 우리집, 용산, 군부대, 공공기관이 낱낱이 외국기기의 감시망에 들어가는 일이 생기지 말라는 법이 없다.
팹리스 회사의 AI 반도체 기술 개발은 장기간 자본 집중력이 필요한 사업이다. 다행히 우리나라 영상관련 기술은 아직 명맥이 살아있고 AI 반도체 개발에 필요한 미세공정 기술은 삼성전자가 2027년까지 1.4나노미터로 세계 최고 수준으로 개발하겠다고 한 상태다.

정부는 남 탓보다는 기술 개발에 투자를
세계 어떤 나라든 예기치 않은 대규모 인명사태가 발생하면 문제의 원인을 지목하고 누군가 희생양을 만들려 한다. 이번에 언론은 사고의 기원을 ’토끼 머리띠 남자가 밀어낸 것이 원인‘이라는 기사들을 전송하며 사고원인을 단순화 시키기도 했다.
이런 시도가 불발되면 언론과 정부는 주변 상가의 과실이나 시끄러운 음악을 탓하거나 지나가는 행인을 주목하기도 하고, 만만한 경찰이나 소방, 재난대응 관련자 등을 수사해 구속시키기도 한다. 그러나 주당 100시간씩 근무하고 윗선의 지시에 따라 집회에 대응하고 마약 검거 활동에 나선 경찰과 소방관들이 무슨 죄가 있단 말인가.
도시 안에서 예기치 못한 인명사고가 발생하는 대개의 이유는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아서다. 주변 상황이 달라지면 사람이 언어로 표현하고 인지하는 것도 달라져서 의사소통이 흐트러진다. 용산경찰서는 대통령 경호 문제로 사고 몇 달 전부터 주당 100시간씩 근무했다고 한다. 신고자가 흥분하거나, 접수를 받는 요원이 과로에 찌들어있는 상황이라면 ‘위험하다’는 신호가 들어와도 제대로 대응이 안될 수 있다. 이를 AI카메라와 반도체가 대신해주는 것이다.
AI 기술은 개인과 국가, 정치와 경제 모두를 아우르는 기술이 될 것이다. 사족같지만 한국팹리스산업협회(KFIA)는 지난 2022년 8월 17일 발족해 현재 111개의 회사와 관련 산업을 결집 중이다. 그동안 힘을 쓰지 못했던 반도체 설계와 관련한 정부의 예산이 충분히 확보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우리나라가 메모리 반도체의 세계시장에서는 점유율이 현재 70%인데, 이보다 시장이 두 배이상 큰 시스템 반도체 분야는 더 크게 국가경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태원 참사를 생각할 때마다 우울하고 가슴이 아프다. AI 반도체 기술이 참혹한 상황의 재발을 방지하고 세상을 새롭게 바꿀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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