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서울의 봄⑥

글 1편

인문·문화 · 서울의 봄⑥

또다시 ‘서울의 봄’을 꿈꾸는가

1979년 12월 12일 밤, 당시 대학생이었던 난 한강을 건너지 못했다. 10.26 사건으로 대통령 박정희가 갑작스레 죽음으로써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구속되어 있던 선배와 친구들이 하나둘 석방되면서 우리는 그날 한 자리에 모여 일종의 출소기념식을 하던 참이었다. 독재자의 죽음으로 유신체제에 금이 가면서 이 땅에 민주주의가 회복되기를 우리는 바라고 또 바랐던 것이다. 그리고 모임이 끝나고 귀가하기 위해 친구들 여럿이 함께 택시를 타고 한강을 건너려고 했으나, 총검을 든 병사들이 다리를 차단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