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칼럼니스트] 소련이 무너진 진짜 이유는… 여성용 부츠와 오렌지때문이었다?
러시아에 대한 단순한 호기심에서 시작된 독서가, 이내 우리 사회를 비추는 거울이 되었다.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붉은 인간의 최후』는 소비에트 붕괴 후 '붉은 인간'이라 불리는 이들의 상실, 분노, 혼란을 인터뷰 형식으로 기록한 작품이다. 작가는 누군가의 고백과 침묵, 울분을 있는 그대로 담으며, 체제의 몰락보다 인간의 내면에 주목한다. 부엌은 저항의 무대였고, 정치적 자유는 무게를 지닌 채 점차 침묵으로 변해간다. 이념의 몰락이 남긴 빈자리에 인간은 무엇을 믿고 살아야 하는가. 생생한 언어로 담긴 그들의 삶은 곧 우리의 이야기다. '왜 부자가 되지 못했냐'는 자식의 눈빛, 말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침묵하는 노인들, 변화의 찬란함 속 준비되지 않은 인간들. 이 책은 러시아의 이야기가 아닌, 모든 시대를 관통하는 인간의 이야기다.
▷칼럼 원문 : https://www.thecolumnist.kr/news/articleView.html?idxno=36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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