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칼럼니스트] 부평은 왜 조선의 도읍이 되지 못했을까?

2024년 3월 22일 · 7:45
다른 모든 것은 완벽한데, 딱 한 알, 딱 하루, 딱 한 가지가 모자라 비극으로 끝나는 전설이나 설화가 많습니다. 우투리 설화는 주인공인 우투리가 무심코 집어 먹은 콩 하나 때문에 갑옷 겨드랑이에 콩알만한 구멍이 생겼고 적의 화살이 우투리의 겨드랑이에 박히며 죽음을 맞이합니다. 단 하나가 모자라 성공하지 못하는 설화는 한양 도읍지를 구하는 전설에도 있습니다. 무학대사가 조선의 서울을 정하러 전국을 떠돌다 부평에 이르렀을 때였습니다. 넓고 기름진 평야가 있고 한강이 가까워 골짜기를 세어보는데 백에서 하나가 모자라는 아흔아홉개였습니다. 하나만 더 채웠으면 도읍지거늘 아무리 세어도 아흔아홉이라 원통해하던 자리가 ‘원통이 고개’가 되었다는 전설입니다. 그리스 신화에서 비슷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인간과 결혼한 테티스가 그녀의 아들 아킬레우스를 스틱스강에 담가 단련시키지만 그녀가 잡고 있었던 발목 부분은 강물에 닿지 않아, 발목 뒤 힘줄은 아킬레스가 상처를 입을 수 있는 유일한 부분으로 남아 치명적인 단점을 의미하게 되었습니다. 왜 하필 한 가지를 부족하게 만들어 비극으로 끝나게 했는지 김경은 소설가를 통해 들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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