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지원법 통과의 이면미국 하원에서 미국이 압류한 러시아 국가자산을 몰수해 우크라이나 지원에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법안이 지난 22일 통과됨으로써, 현대 세계사에 유례없는 일대 ‘혁명’ 같은 일이 일어났다. 미 민주당이 주도해 360대 58로 통과된 『우크라이나 경제번영과 기회의 재건법(REPO)』은 '혁명'인 동시에 '대러 경제 선전포고'라고 불러도 좋겠다.그리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약 600억 달러 규모의 지원도 결의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이후 미국이 지원했던 자금의 선례에 비추어 볼 때, 이 돈 중 약 90%는 그냥
여성과 결혼에 대한 양가적 감정프리드리히 빌헬름 니체(1844~1900)는 사랑에 관해 많은 글을 쓴 '사랑의 철학자'이자 '심층 심리학자'다. 그는 여성에 대한 비판적인 글을 쓴 탓으로 지금 시각으로 볼 때 부정적으로 비춰지기도 한다. 그런데 그는 여성뿐 아니라 '대지에 생긴 질병'이라며 인간이라는 종(種) 자체에도 비판적이었다. 나아가 독일인과 기독교, 유대교에 대해서도 매서운 비판을 가했다. 그러나 니체는 기독교와 유대교와 같은 종교, 교회와 사제들을 비판했지, 예수 그리스도나 개개의 유대인을 비난한 것은 아니었다.니체는 여성
우리는 모두 연두빛 여정의 여행자이다. 새싹이 움트는 순간부터, 우리의 삶은 끊임없이 성장하고 변화한다. 그 변화 속에서, 우리는 희망의 빛을 발견하고, 어려움 속에서도 피어나는 생명의 아름다움을 찾아낸다. 때로는 부드러운 봄비에 젖은 풀잎처럼, 우리의 꿈과 열정은 세상의 도전에 맞서 내리쬐는 햇살을 기다린다. 그리고 그 햇살이 오면, 우리는 다시 한 번 더 힘차게 일어나 자신만의 색깔로 세상을 물들인다.연두빛은 시작의 색, 가능성의 색이다. 그것은 우리가 언제나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다는 약속이며, 무한한 가능성 속에서 우리의
OTT 시장, 잘 만들어진 컨텐츠의 위력쿠팡이 와우 맴버십 월 회원비를 기존 4990원에서 7890원으로 58% 올렸다. 이에 ‘탈 쿠팡’해야 한다는 여론은 많지만 실행은 쉽지 않다. 쿠팡의 3대 핵심 서비스 로켓배송, 쿠팡이츠, 쿠팡플레이가 생활습관이 되어있는 이들에게 '탈 쿠팡'은 더욱 어렵다. 유통 플랫폼으로서의 활용뿐만 아니라,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채널 쿠팡 플레이 비용까지 포함하고 있는 것이긴 한데, 체감하는 기존 회원의 충격은 크다.사실 OTT 회사들만 놓고 본다면, 쿠팡 플레이는 경쟁력이 떨어진다. 유통 플랫폼
전(全) 지구 기후 상황 보고서지난 3월 23일은 기상의 날이었습니다. 이 날은 세계기상기구(WMO)가 1950년에 유엔(UN) 산하 기구로 출범한 날입니다. 세계기상기구는 매년 이 날에 맞춰서 한 해 전에 발생한 전 지구 기후상황에 관한 보고서를 공개합니다. 이를 ‘전 지구 기후 상황 보고서(State of the Global Climate)’라고 합니다. 이 보고서는 해가 지날수록 지구의 기후가 그 전 해에 비하여 훨씬 심각해진 상황을 알리고 있습니다. 경고가 되풀이되니 오히려 익숙해지는 느낌도 듭니다.세계기상기구는 보고서 공개
라는 제목 아래에 매력적인 두 여배우의 얼굴이 나란히 있으니 결코 지나칠 수가 없다. 영화 포스터에는 ‘제시카 차스테인’과 ‘앤 해서웨이’가 자매처럼 비슷한 색상의 의상과 단정한 머리 스타일을 하고 앞을 주시한다. 는 벨기에 작가 바바라 아벨의 소설이 원작이며, 동명의 벨기에 영화를 리메이크한 브누아 델롬 감독의 심리스릴러물이다. 영화의 원제를 그대로 번역하자면 '엄마들의 본능'이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자면 엄마들의 본능이라기보다는 모성이라는 이름의 '광기'라고 부르는 것이 더 맞지 않나 싶다.모성이라는 이름의 광
4월 10일 한국 총선이 끝났다. 그 결과는 국민들이 원하는 방향일 것이다. 국민들은 변화를 요구했다. 지금 총선결과를 두고 다수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외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한국의 민주주의는 작동하고 있다.독일에서 진행되는 정당에 대한 헌법재판한편 선진적 민주주의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독일에서는, 지금 독특한 사건이 벌어지고 있다. 독일 연방 내무부(Bundesinnenministerium)에 소속된 국내 정보기관인 독일 헌법수호청(Verfassungsschutz)이 독일 대안당(Alternativ für De
후배가 뭔가 실수를 했다. 눈에 거슬린다. 제대로 바로잡지 않으면 다음에 또 같은 잘못을 저지를 듯하다. 잘 얘기하고 지적해서 재발을 막아야 할 것 같은데 이게 생각보다 간단치가 않다. 뭔가 한 마디 했을 때 상대가 기분이 좋을 리 없기 때문이다. 특히 상대가 MZ세대라면 더욱 그렇다. 동의하지 못할 때 그들이 즉각적으로 반발하고 표현한다는 것을 우리 모두가 안다. 그러니 완벽하게 준비하지 않고 지적질을 했다가는 오히려 망신당하기 십상이다. 그러나 말이 쉽지, 완벽하게 준비한다는 게 그리 쉬운가? 잘못하나 교정하자고 플랜씩이나 준비
후박나무는?후박나무(Machilus thunbergii Siebold & Zucc.)는 녹나무과(科) 후박나무속(屬)의 상록 활엽 교목이다. 중국, 대만, 일본과 한국에 분포한다. 우리나라에는 제주도, 울릉도 및 남부 해안가에서 자란다. 높이 20m 그리고 지름 1m에 달한다. 잎은 상록성으로 어긋나기 하며 긴 타원형이다. 암수한꽃으로 5월에 원뿔 모양 꽃차례로 달린다. 열매는 장과로 7~8월에 흑자색으로 익는다. 나무껍질은 회갈색으로, 갈라지지 않고 맨듯하게 유지하는 특징이 있다.후박나무라는 이름의 유래와 혼란후박나무라는 이름은
▶ 유튜브로 칼럼 듣기 뜨거운 화산섬, 차가운 빙하섬북섬과 남섬 두 개의 큰 섬으로 이루어진 뉴질랜드. 페리를 타고 불과 3시간 정도 떨어져 있지만, 농담 좋아하는 사람들이 서로 다른 나라 같다고 이야기할 정도로 두 섬에 사는 주민들은 약간은 다른 성향과 생활 방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들이 이 곳에 들어와 살기 훨씬 이전, 이 땅이 만들어지던 과정에서 생겨난 지형적인 특징에도 역시 큰 차이점이 있습니다.북섬(The North Island)은 대체로 화산 활동으로 인한 융기로 형성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뉴질랜드 지도를 보시면
▶ 유튜브로 칼럼 듣기 ‘케이팝(K-팝)’이라는 장르가 한류를 이끄는 대표주자로 자리 잡은 것도 20여 년이 되어간다. 이 분야 관계자들은 아이돌을 데뷔시킬 때 자연스럽게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며, 영어나 일본어 곡을 동시에 발매하는 것도 쉽게 볼 수 있는 현상이 됐다.‘겨울연가’로 시작됐던 한류는 드라마에 멈추지 않고 음악으로 퍼져 나갔다. 동방신기와 보아, 소녀시대, 카라, 트와이스, 방탄소년단을 거치며, 일본인들에게 하나의 ‘패키지 상품’처럼 인기를 끌고 있다. 단순히 그 가수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그 가수가 소속된 회사에서
애초에는 룰 없었다'명랑' 골프를 즐기는 아마추어들은 까다로운 골프 규칙(룰)이 ‘남의 나라 이야기’다. 하지만 1타당 1천원이라도 내기를 하는 이들은 룰을 놓고 아웅다웅 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룰에 대해서 상세히 아는 아마추어가 드물다는 데 있다.애초에 골프 룰은 없었다. 룰 없이도 골프는 유행하고 있었다. 골프의 발상지인 스코틀랜드, 그곳에 1457년 골프금지령이 선포됐다. 농민들이 골프를 하느라 활쏘기 훈련도 게을리 하고 일요일엔 성당도 빠진다는 이유에서다.골프금지령부터 최초의 '성문' 골프룰(1744년) 사이에는 300년
▶ 유튜브로 칼럼 듣기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다. 전공의의 대량 사직 이후 생긴 진료행태의 급격한 변화와 함께, 우리 의료계가 그동안 어떻게 살아가고 있었는지에 대한 비밀들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모두 알고는 있었지만 생각하거나 말하지 않으려 했던 것들이다. 이 중 몇 가지를 살펴보자.자본주의 체제에서 공공의료가 굴러가는 원리대통령이 항상 강조하는 것처럼 우리나라는 자유민주주의 국가다. 정치적 자유민주주의가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경제적으로는 시장경제, 자본주의, 신자유주의 등을 포함하는 개념인 것 같다. 대기업에 가해진 규제를 풀어주
▶ 유튜브로 칼럼 듣기 애도하지 못해 벌어지는 비극물(物) 올해로 세월호 참사 10주년이다. 유족과 시민들은 세월호 참사뿐 아니라 재난 참사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한 추모행진을 벌였다.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때 같은 패턴의 사고가 반복된다는 사실을 우리는 2년 전 이태원 참사를 지켜보며 되새겨야만 했다. 국민을 지키지 못하는 국가는 갈등의 불씨를 키운다. 제주 4.3항쟁, 광주 5.18민주화운동은 국가폭력의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애도할 기회조차 오랜 세월 박탈해온 우리 현대사의 질곡이다. 예술에는 인
▶ 유튜브로 칼럼 듣기 엘리베이터에서 뻘쭘히한국에서는 엘리베이터를 타면 보통 출입문 가까이 있는 사람이 열림, 혹은 닫힘 버튼을 누른다. 더 타려는 사람이 없으면 닫힘 버튼을 바로 누르는 게 당연한 예의이자, 암묵적인 약속으로 여겨진다. 엘리베이터가 층마다 멈추는데 닫힘 버튼을 안 누르면 그만큼 시간이 지체되기는 한다. 1분 1초가 바쁜 요즘 세상에 불필요하게 기다리는 시간을 줄이자는 게 많은 한국사람들의 생각일 듯하다.한국에 살 때는 나도 그 몇 초를 기다리지 못해 닫힘 버튼을 누르는 사람 중 하나였다. 무의미하게 허비되는 시간이
▶ 유튜브로 칼럼 듣기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다. 제품 수준에서 산업 전환의 핵심은 지배 디자인의 교체이다. 포드의 모델T 등장 이후 약 1백 년 간 자동차의 지배자는 내연기관차였지만, 새로운 지배자는 전기자동차이면서 ‘소프트웨어 정의 자동차(Software Defined Vehicle: SDV)’가 될 것이다.새로운 자동차 시대를 열었다고 할 수 있는 테슬라의 모델S는 최초의 전기자동차도, 최고의 전기자동차도 아니지만 최초의 SDV라는 데 역사적 의의가 있다. 테슬라 자동차들의 핵심 경쟁력은 전기자동차로서의 성능이 아
▶ 유튜브로 칼럼 듣기 23.「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라는 쇼펜하우어의 책은 ‘세계는 나의 표상이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이 말은 무슨 뜻일까?24.나는 목성에 갔다.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교습소를 운영하면서 지식을 찾아 여행 중인 히치하이커들을 끌어들였다. 나는 땅에서 풀이 자라나고, 그 풀을 먹는 생명체가 사는 지구라는 곳에서 살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자 목성인들은 형태를 고정해 놓고 사는 것보다 자욱하게 떠다니는 게 이롭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땅에서 사는 사람들이나 고정불변의 지식을 찾지, 기체가 된 존재에게 참된 지식이
▶ 유튜브로 칼럼 듣기 영국의 이론물리학자 피터 힉스(Peter Ware Higgs, 1929-2024)가 지난 4월 8일 월요일 에든버러의 자택에서 혈액에 관련된 질환으로 사망했다. 향년 94세. 힉스는 자신의 이름이 붙은 이론적 도구를 개발해서 입자물리학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2013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다. 그 밖에도 힉스는 에든버러 대학의 명예교수였고, 왕립학회 및 에든버러 왕립학회의 펠로우이자 영국물리학회(IoP) 명예회원이었으며, 컴패니언 오브 아너(Companions of Honour) 서훈을 받는 등 생전에 영국
오늘 304명의 소중한 생명을 앗아간 세월호 참사가 10주기를 맞았지만 '그날의 진실'은 여전히 미궁 속이다.세 차례의 조사위원회, 특검, 검찰 특별수사단이 참사 전후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살폈지만 근본적인 사고 원인에 대한 속시원한 답조차 내놓지 못한 실정이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미국 주부가 지은 詩에서 유래‘천개의 바람이 되어’는 세월호 참사 때 추모곡으로 가장 많이 불리운 노래다.이 노래는 1932년 미국 볼티모어의 주부 메리 프라이가 지은 시 ‘내 무덤에 서서 울지 마오(Do not stand at my gr
▶ 유튜브로 칼럼 듣기 민심을 읽지 못한 대통령과 여당지난 4월 10일 실시된 22대 총선에서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이 참패했다. 더불어민주당이 비례 의석을 포함해 175석을 얻어 단독 과반 의석을 차지하는 압승을 거뒀다. 조국혁신당(12석), 개혁신당(3석) 등을 합쳐 192석을 확보한 범야권은 대통령 탄핵과 개헌을 제외하고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정국 주도권을 갖게 되었다.총선에서 국민은 윤석열 정권에게 매서운 분노와 심판의 회초리를 들었다. ‘대파가격 875원이 합리적’이라는 발언을 놓고 벌어진 논란으로 그동안 쌓인 국민들의 분노